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알선수재)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추가로 제출한 녹음파일을 재생했다.
녹음에 따르면 전씨는 제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30일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과 통화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솔직한 얘기로 은혜 입은 거다. 그러니까 그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충분히 얘기했다”며 “여사님도 그거는 충분히 납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은혜 입었잖아요. 사실 대통령 시켜주셨잖아”며 “그 고마움을 잃으면 안된다”며 강조했다.
이날 공판에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이씨에게 2022년 2월 교단 행사 ‘한반도 평화 서밋’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윤 전 본부장은 이씨에게 “여권을 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몇 군데 어프로치 했다”며 “정진상 실장(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나 그 밑에 쪽은 화상대담이잖아요. 힐러리(전 미국 국무장관)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저커버그(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는 피하네요”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공판에서 2022년 2월 교단 행사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비롯해 민주당과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현 정부 장관급 4명에게 접근했고, 그중 2명은 한 총재와도 만났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2017~2021년 당시에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더 가까웠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