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시스)
앞서 경찰은 대규모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9일에도 사이버수사과장 등 17명을 투입해 10시간 넘게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경찰이 쿠팡 측에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쿠팡의 인증 시스템 개발 업무를 맡았던 전직 중국 국적의 직원이 피의자로 적시돼 있고, 정보통신망 침입 및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9일 진행된 1차 압수수색 때 “이번 압수수색은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확보한 디지털 증거 등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와 유출 경로 및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쿠팡 내부 시스템에 보안상 허점이나 취약점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쿠팡으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건 고소장을 접수한 뒤, 같은 달 28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 기록 등을 임의로 제출받아 인터넷주소(IP주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한편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이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사임에 따라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는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수습하고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해롤드 로저스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을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