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가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불수능' 여파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속출하면서 비수도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수시 합격자 미달이 발생할 것으로보인다.
12일 종로학원이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직후 2025·2026학년도 정시 지원 5만 6860건을 표본 조사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열 지원자의 영어 평균 등급은 전년 1.7등급에서 올해 2.6등급으로 하락했다. 1등급 비율이 3.11%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 가장 어려웠던 수능 영어가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직격탄이 된 셈이다.
문제는 의대의 수능 최저기준이 일반대학보다 높다는 점이다. 대다수 의대는 수능 최저기준으로 국어·수학·영어·과학탐구영역의 3개 등급 합 4 이내를 요구한다. 영어에서 미끄러진 학생이 늘고, 국어마저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의대의 수시 지원 요건을 충족하는 학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고득점을 노리고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의 영향으로 2등급 이내 성적을 획득한 학생도3만 7308명으로 전년보다 25.3%(1만 2612명) 줄었다. 과학영역에서도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늘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최저기준 충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수시 중복합격자들이 상위권 의대를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하위권인 의대에서 모집 인원에 공백이 생긴다.지방의대를중심으로정시로 이월되는 수시 모집인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유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는 특히 지역 인재로 인원을 많이 뽑는다"며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서 (수시 미달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탐런의 영향으로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이 전년보다 7만 명 가까이 감소한 사실이 일부 이과대학의 수시 미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사회탐구의 경우 응시자가 늘어나 수능 최저기준을 맞춘 학생도 증가했지만 (과학탐구는) 응시 규모 자체가 줄었다"며 "문과보다 상대적으로 자연계열에서 (미달이 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각 대학은 이날까지 올해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오는 15~17일 합격자 등록 절차를 거친 뒤 24일까지 수시 추가 합격 인원을 발표한다. 정시 원서 접수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다.
grow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