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합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사 노사는 지난 8월부터 9번의 본교섭과 48번의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11일 오후 1시부터 개최된 본교섭에서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을 시작으로,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올바른노동조합과 순차적으로 개별 교섭을 이어갔다.
핵심 쟁점은 인력 충원과 입금문제였다. 노조 측은 정년퇴직 488명, 결원 460명, 육아휴직·병역 휴직 등 장기결원 133명 등을 감안하면 1000명이 넘는 충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노조는 2024년 총인건비 대비 3.4%~5.2% 상향을 요청했으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인 3.0% 준수를 요구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노사는 17시간에 걸쳐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밤샘 협상에 나섰다. 쟁점사항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 주요 합의 내용으로는 총인건비 인상률 3.0% 이내 임금인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820명 수준의 신규 채용 등이 있다.
협상 막판에는 승무 분야 기관사들의 임금 일원화 문제를 놓고 1노조가 반발하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기도 했다. 같은 회사지만 1~4호선과 5~8호선 중 어느곳에 배치받느냐에 따라 월급이 50~60만원가량 차이가 나므로 이를 통일시켜야 한다는 요구였다. 결국 이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높은 쪽으로 키를 맞추기로 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이밖에 임신·출산 친화적인 근무여건 마련을 위해 배우자의 임신검진 동행을 위한 임신검진동행휴가를 신설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익서비스 비용(PSO) 국비지원 법제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사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여전히 내부에서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서울시와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놔 이견을 상당부분 좁혔다고 판단해 합의 타결에 이르렀다”며 “다만 서울시의 잘못된 방침으로 수년째 노사 충돌이 반복하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점에는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은 “쉽지 않은 여건 이었지만 파업으로 시민의 일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며 “앞으로도 노사 간 성숙한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