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어린이 알레르기의 원인은 환경인가, 유전인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2일, 오전 08:02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알레르기 증상은 같은 환경이나 상황 속에서도 특정인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며, 비슷한 환경과 상황이 생기면 대개 같은 증상이 반복하여 나타나고,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기 때문이며,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우리 몸의 부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는 대기 환경뿐만 아니라 식품 환경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고,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에 야외 활동할 경우 동물과 접촉했을 때, 집먼지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에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 유발 인자로 생각되는 운동, 기온 변화, 저기압, 습기, 오염 물질 또는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서도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같은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알레르겐)에 노출된 경우라도 특정인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므로 유전 체질이 관여한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유전 질환에서와같이 100% 유전적 질환이 발병하지는 않지만 가족력과는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이 증명됐을 뿐이다.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는 자녀의 약 70%에서, 부모 중 한 사람만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는 자녀의 약 50%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보고됐다.

이렇게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한 종류의 알레르기 질환만이 아니라 다른 알레르기 물질에 의해서도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다른 종류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확률도 매우 높다.

알레르기 환자는 주로 증상을 나타내는 신체 기관이 정해지기 때문에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의 종류는 달라도 증상은 비슷하다. 대부분의 신체 기관은 알레르겐과 접촉한 신체 부위로 결정되기 때문에 흡입되는 알레르겐은 천식과 비염을, 식품 알레르기는 위장관 알레르기를 자주 일으키지만, 접촉 장소와는 다른 신체 부위에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알레르겐은 달라도 우리 몸의 속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면역물질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 위장관 증상만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증상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발병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 현상은 결국은 우리 몸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다. 염증으로 손상된 신체 조직은 더욱 쉽게 알레르겐에 노출되고, 염증 반응으로 우리 몸에서 분비 생산되는 화학 물질들이 알레르기 활동 세포의 퇴출을 지연하며, 호산구의 자생력을 증가시킴으로써 결국에는 조직 변형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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