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모친 때려 숨지게 한 남매…"인지 능력 안 좋아 그랬다"(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12일, 오전 11:08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존속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백 모 씨와 여성 백 모 씨 남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2025.12.12/뉴스1 © News1 강서연 기자

70대 어머니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매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존속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백 모 씨와 여성 백 모 씨 남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무릎 위까지 오는 길이의 검은색 패딩 차림으로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남성 백 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 백 씨는 녹색 외투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이며 출석했다.

남성 백 씨는 '어머니의 어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폭행했는지' 묻는 취재진에 "(어머니가) 조금 인지 능력이 안 좋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살해할 목적이 있었는지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어머니가 돌아가실지 몰랐나'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남은 가족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는지' 묻자 "미안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이들 남매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남성 백 씨 등은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소방 당국에 신고했는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숨진 70대 여성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멍 자국 등을 발견해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사체 검안 결과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폭행 정황이 있었다고 보고 이들을 체포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사망에 이를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 수시로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폭행 경위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실수를 좀 하고, 집안에서 하는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흉기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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