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소름” 맥도날드 AI 성탄 광고, 결국 내려갔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2일, 오후 06:50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맥도날드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개한 인공지능(AI) 기반 광고가 “섬뜩하다”, “올해 최악의 AI”라는 혹평에 휩싸이며 결국 이를 내렸다. 기술적 실험을 앞세운 코믹 콘셉트였지만, 소비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맥도날드 네덜란드가 지난 6일 공개한 크리스마스 광고 스틸. (사진=맥도날드 네덜란드)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6일 네덜란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 년 중 가장 끔찍한 시기’라는 제목의 45초짜리 성탄절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겪을 법한 각종 사고와 소동을 AI 이미지로 연달아 보여주는 형식이다.

영상에는 교통 체증에 갇힌 산타, 트리를 장식하다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가는 남성,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람, 얼음판에서 넘어지는 스케이트 장면 등이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연말의 혼란을 피해 내년 1월까지 맥도날드로 피신하라”는 문구가 이어진다.

사진=맥도날드 네덜란드
하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유튜브 댓글에는 “올해 본 광고 중 최악의 AI”, “패스트푸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조악한 영상”, “진짜 끔찍한 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이 광고”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코미디 의도와 달리 영상 전반의 어색한 AI 표현이 오히려 거부감을 키웠다는 반응이다.

회사는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광고는 네덜란드에서 명절 기간에 겪는 스트레스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면서 “하지만 SNS 댓글과 해외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은 고객에게는 이 시기가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고를 제작한 스위트샵 필름의 멜라니 브리지 최고경영자(CEO)는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AI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도 10명의 인력이 5주 동안 풀타임으로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리지 CEO의 해명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독립 제작사 봄퍼 스튜디오는 해당 게시글에 “그 작품에 참여했을 배우들, 합창단원들은 어디로 갔냐”며 “이런 프로젝트에 10명 정도를 투입하는 건 전통적인 실사 촬영에 비해 아주 적은 인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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