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대입 판도…이대·중대 AI학과 내신합격선 'SKY 수준'[only 이데일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4일, 오후 06:57

[이데일리 신하영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입에서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화여대·중앙대·서울시립대·서강대 등의 AI학과 합격선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대학의 일반학과 수준까지 치고 올라오면서다.

14일 이데일리가 종로학원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대학별 인공지능학과 합격선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서강대·이화여대·중앙대·서울시립대·국민대 등의 수시 자연계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 합격선은 1등급 중·후반대로 나타났다. 합격선은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포털 ‘어디가’를 통해 공개한 내신 70% 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분석 결과 2025학년도에 신설한 이화여대 AI데이터사이언스학부의 수시 자연계 교과전형 합격선은 내신 1.68등급으로 조사됐다. 중앙대 AI학과도 2025학년도 수시 교과전형 합격선이 1.69등급으로 높게 형성됐다. 이어 △서울시립대 AI학과 1.75등급 △서강대 AI학과 1.83등급(2024학년도 기준) △국민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자연) 1.98등급으로 합격선이 1등급 후반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학년도 기준 의약학계열(의대·치대·한의대·약대)과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SKY대학의 선발인원은 총 1만 8601명으로 내신 1.8등급 이내면 통상 SKY대학 합격이 가능하다. 전체 고등학교에서 1.8등급 이내 인원(1만 8376명)이 SKY대학과 의약학계열을 합친 선발인원보다 적기 때문이다.

서강대·이화여대·중앙대·서울시립대 등의 AI학과 합격선이 SKY대학 수준으로 두각을 보이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대입 정시 지원을 앞둔 고3 이모 군은 “AI나 반도체 관련 학과 지원을 고민중”이라며 “AI나 반도체를 전공하면 대기업 취직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첨단산업은 계속 유망해 고용안정성도 높지 않겠느냐”고 했다.

고2 자녀를 둔 학부모 최모 씨 역시 “정부도 AI 강국 도약을 위해 연구개발(R&D) 분야를 육성하고 있어 우리 아이가 AI 개발을 다루는 엔지니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들도 인공지능 관련 학과 육성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승렬 국민대 총장은 “2022학년도에 앞을 내다보고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와 AI학과 등을 신설했다. 합격선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평가가 좋다”며 “AI와 각 분야 기술이 융합되는 시대인만큼 이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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