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오래 잡아 죄송해요' 아이가 쓴 자필 반성문 본 이웃, 되레 "고맙다"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15일, 오전 11:43

(보배드림 갈무리)

엘리베이터를 오래 잡고 기다린 아이가 불편을 겪은 입주민에게 남긴 사과문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식 교육은 이렇게'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101호에 거주하는 아기가 엄마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위해 먼저 나와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었다.

엄마가 조금 늦게 나오면서 지하 주차장에서 다른 입주민이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리게 됐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엄마는 자신이 쓴 사과문과 함께 아이가 적은 사과문을 엘리베이터에 게시했다.

아이 엄마는 "아이는 엄마와 동생이 금방 나올 줄 알고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다가 바로 타고 같이 내려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었다고 했지만 이로 인해 바쁜 아침 시간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시는 많은 입주민분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이어 "저희 가정으로 인해 다시는 불편을 겪으시지 않도록 아이도, 저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즉시 타고 움직일 수 있도록 아이에게도 교육하고 저도 지키겠다. 선의로 한 행동이어도 불편함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선의가 아님을 교육했다"라고 전했다.

또 "오늘 일은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부모인 저희의 잘못이 가장 큰 것임을 알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동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에 대해 바르게 잘 가르치고 부모인 저희 또한 본이 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시고 연말연시 모든 입주민님의 가정이 평안하길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이가 작성한 사과문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101호 OO입니다. 아침에 저는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못 타고 기다렸어요. 정말 죄송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라고 적혀 있다.

사과문을 본 입주민은 "예쁜 글씨로 써준 사과문은 잘 봤어. 좋은 마음으로 엄마 기다려준 건데 아줌마 이야기에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지? 스스로 돌이켜보고 미안한 마음을 용기 내어 사과해 줘서 고마워", "아이에게 잘못된 상황을 인지하게 하여 적은 편지와 아이가 직접 쓴 편지가 왠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너무 예쁜 편지들에 마음이 참 따뜻해졌네요. 아름다운 아파트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바르게 자랄 것 같다", "이런 게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다. 부모, 아이 다 사랑스럽다",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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