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역 출발 8호선 감축 계획에 남양주·구리 주민 '부글부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5일, 오후 07:08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8호선 연장 구간인 별내역에서 출발하는 출근시간대 열차 3편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경기 남양주와 구리 지역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5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 2일부터 출근 시간대 8호선 열차 3개 편성을 남양주시 소재 별내역 대신 서울시 암사역에서 출발하는 계획에 대해 국토교통부 심의를 진행 중이다.

남양주시에 소재한 8호선 별내역 승강장.(사진=뉴스1)
공사는 기존 별내역에서 오전 5시와 6시 사이에 출발하는 열차 1편성과 오전 8시와 9시 사이 출발 열차 2편성을 합쳐 3편성의 출발역을 암사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부터는 8호선을 별내역까지 연장한 이후부터 투입했던 임시 열차 2편성 중 1편성이 안전 문제로 운행이 어려워지면서 열차 배차시간 증가는 물론 혼잡도 역시 올라가고 있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8호선이 통과하는 경기 남양주 및 구리시에서 반발이 거세다.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총연합회는 즉시 성명을 내고 서울교통공사의 결정을 규탄했다. 정지수 연합회장은 “서울시의 이번 계획은 당장의 눈앞 만 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서울과 경기도 간의 광역교통 협력을 망치는 졸렬하고 이기적인 갈라치기 행정”이라며 “근시안적이고 일방적인 8호선 편성 변경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8호선이 통과하는 경기 구리시의 정치권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15일 오전 “별내선(8호선)은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구리시·남양주시가 사업·운영 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해 개통한 광역철도”라며 “만약 이 계획이 일방적으로 강행된다면 출·퇴근 시간의 열차배차 간격 현행 유지를 위해 구리시민과 함께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8호선 연장 이후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열차 운행을 위해 매년 각각 150억원, 200억원 가량의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8호선의 구리·남양주 연장 노선은 서울교통공사-구리시-남양주시가 체결한 ‘별내선 복선전철 관리운영사업 위·수탁 협약’에 따라 평일 기준 가장 붐비는 시간대의 경우 4분30초, 붐비지 않는 시간대는 8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협약 중 ‘열차 운영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토대로 이번 계획을 정한 만큼 향후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측은 “8호선 전체 구간에는 총 26대의 열차가 편성돼 운행중인데 1대가 운행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내년 1월부터 8호선 연장 구간 별내선의 출근시간대 열차 운행간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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