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협회, 고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 촉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5일, 오후 05:37

[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왕년의 복싱 챔피언과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고(故) 송순천(용인대 명예교수 1934∼2019년)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을 촉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5일 대한복싱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3일 경기 용인 기흥구의 한 호텔에서 ‘고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 촉구대회’를 열고 정부에 국립묘지 안장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복싱협회가 13일 경기 용인 기흥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고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 촉구대회’에 참가한 권투인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협회 제공)
송순천 선수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인물로 당시 2000만 국민의 영웅으로 불렸다. 하지만 현재 그의 유해는 국립묘지가 아닌 용인의 한 사설 납골당에 안치돼 있어 복싱계 안팎에서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촉구대회에는 전 세계챔피언 출신 홍수환, 박종팔, 장정구, 유명우, 이형철, 최용수 선수를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박시헌 선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승배 선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석환 선수, 용인대 복싱동문회 회원 등 200여명의 권투인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송순천 선수의 공훈에 보답하지 않고 보훈을 논할 수 없다”, “국가는 송순천 선수의 보훈에 반드시 응답해 보훈 정신을 완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립묘지 안장을 촉구했다.

최찬웅 대한복싱협회장은 “송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권투인 전체의 사명이자 책무”라며 “협회 차원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WBA 슈퍼미들급 세계챔피언 출신 박종팔 선수는 “이처럼 뜻깊은 일에 권투인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송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을 위해 끝까지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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