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로 표현 어렵다…기상청, `폭염 중대경보`신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11:00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여름철 더욱 빨라지는 폭염과 잦아진 재난성 호우에 기상청이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과학을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기후감시와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한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경보가 발효된 24일 오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 인근 도로의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나타난다. (사진=노진환 기자)
기상청은 17일 ‘2026 기상청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내년도 정책 목표로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키는 기상청’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우선 기후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폭염과 호우 대응체계를 고도화한다. 6월부터 기존 폭염경보를 초과해 일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폭염에는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 주의보’를 신설해 활용한다.

또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잦아진 만큼 재난성 폭우 대비를 위해 긴급재난문자를 5월부터 발송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집중호우가 16회, 올해는 15회 발생한 바 있다. 국지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점을 감안해 특보 구역도 더욱 세분화한다.

기후 변화 감시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특히 전지구 기상예측체계에 AI 활용을 강화하고, 6시간 이내의 초단기 예측부터 3개월 기후까지 예측 가능한 AI 모델 개발 설계를 내년 12월 전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또 재생에너지 맞춤형 기상서비스도 제공한다. 202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확정에 따라 재생에너지 보급이 빨라지는 데 발 맞춘 정책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량 및 수요 예측을 위한 자료를 생산해 이를 온라인에 공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후감시요소 176개 중 한반도 기후 예측에 꼭 필요한 100여 개의 핵심기후변수를 선정해 기후 대응을 지원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기후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AI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 과학 기반의 기후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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