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배민 정산 투명성↓…요기요, 상생 프로그램 체감 낮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11:15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국내 주요 배달플랫폼의 이용 수수료가 최대 2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은 정산 투명성이 낮고 요기요는 상생 프로그램의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 배달플랫폼 상생지수’ 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올해 6월 ‘온라인플랫폼 수수료 실태조사’ 후속 조치로, 배달플랫폼의 소상공인 상생 수준을 진단하고 플랫폼사의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진행했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
평가는 △실측지표 △체감지표 △기타 항목으로 이뤄졌다.

플랫폼 입점업체의 실제 매출 정산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 대비 총 이용 수수료는 16.9%~29.3%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정산데이터 조사 과정에서 4개 플랫폼사 공통으로 주문단가가 낮을수록 점주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가 확인됐다. 1만 5000원을 주문 시 주문금액 대비 수수료 비중은 4개 플랫폼 평균 34.6%(5190원)였다. 3만원 주문 시 비중이 22.7%(6810원)인 것과 비교된다. 이에 소액 주문 보호장치(중개수수료·배달비 인하 등)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플랫폼이 매출에 도움은 되지만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체감도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은 60.5%로, 내방 매출(23.7%)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점주의 약 95%가 배달플랫폼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시는 클릭 당 과금 방식 광고의 경우 총 주문금액의 20.8%를 광고로 지출한 매장이 있을 정도로 광고비 부담이 큰 만큼, ‘광고비 상한제’ 검토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각 플랫폼사별 체감지표도 발표했다.

‘땡겨요’는 배달·리뷰 관련 정책, 플랫폼 만족도를 제외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주문관리 시스템 편의성 항목에서는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는 광고비 수준, 배달·리뷰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산 주기에 대한 만족도, 상생 프로그램에 대한 체감도가 다소 낮았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는 앱이용 편의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산 투명성(수수료 산정기준 및 정산내역의 명확 정도, 세부 차감 항목별 내용 공개 등)과 광고비 부분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가 배달플랫폼을 서열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상생 수준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소상공인, 전문가, 플랫폼사 의견을 반영해 지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매년 상생지수 발표를 정례화해 소상공인 부담 개선 정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배달플랫폼이 소상공인 매출과 직결되는 필수 플랫폼이 된 만큼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공정한 거래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플랫폼사와 함께 소상공인 경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정책을 지속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