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2025.3.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달 말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두고 '김 여사의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 수뇌부와 수사라인을 상대로 무더기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18일 오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현 사무실과 차량, 휴대전화, 중앙지검 재직 당시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조상원 전 중앙지검 4차장과 박승환 전 1차장, 김승호 전 형사1부장도 수사 대상이다.
박노수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전 지검장 및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A 검사를 상대로 오는 12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던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로,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부패2부장을 지냈던 최재훈 대전지검 부장검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검장과 같은 날 소환 통보된 A 검사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12월 초 서울중앙지검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심 전 총장의 전임인 이원석 전 검찰총장 수사 가능성에 대해 "이제까지 이뤄진 기록 검토, 압수수색 등 수사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특검) 수사 기간 내 (해당 의혹 관련) 수사를 종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남은 기한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수사)할 예정이지만 종결이 안 되면 법에 따라 관련 기관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업무용 PC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팀은 일부 PC가 압수수색 데이터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초기화된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단순 파일 삭제나 포맷이 아니라 자기장을 통해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게 만드는 기술인 '디가우징'이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