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또 제동…年 13억원 시민혈세 '줄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전 08:21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멀쩡한 시 소유의 새 건물을 놔두고도 시청 부서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로 매년 13억원을 시민 혈세로 지급하고 있다.

경기북부 최대 도시인 고양시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19일 경기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고양시의회는 시가 제출한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사업’ 관련 예산 40억원을 2026년 본예산에서 삭감했다.

고양시가 부서 재배치를 추진하는 시소유의 백석별관.(사진=고양특례시)
시는 앞서 올해 제1회·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가능성을 검토해 예산을 확보하려 했으나 전액 삭감됐고 이후 내년 본예산에도 관련 예산을 편성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은 3차례에 걸쳐 예산 확보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사업’은 기부채납으로 시 소유로 취득한 백석동 업무빌딩을 활용해 외부 임대청사에 분산된 1실 5국, 총 25개과를 집적·재배치하는 단순 개보수 성격의 사업이다.

예산심의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이 백석청사 부서 재배치를 청사 신축사업으로 판단하며 제기한 △투자심사 필요 여부 △청사 신축사업 해당 여부 △타당성 조사 대상 여부 등 법적·절차적 쟁점은 현재 해소됐지만 시의회는 여전히 부서 재배치를 가로막고 있다.

고양시는 현재 사용중인 시청 본관 건물이 협소한 탓에 각 부서들이 본관을 포함해 시청 주변 14개 건물로 흩어져 있다.

외부 임대청사 운영에 따라 연간 약 9억원 이상의 임대료가 지출되고 공공요금과 시설관리비 등 관리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약 13억원의 재정적 부담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시청 부서 분산 문제로 민원인은 관련 부서를 찾기 위해 여러 청사를 이동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부서 간 협업과 신속한 행정 대응에도 구조적인 한계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백석 업무빌딩 장기 미활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단계적 활용 검토 역시 이번 예산 미반영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시의회가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사업’을 가로 막으면서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될 뿐이다.

시 관계자는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사업은 시민 불편을 줄이고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시의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백석 업무빌딩의 합리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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