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
'저속노화'로 이름을 알린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이 전 직장 동료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며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알린 가운데 피소된 아산병원 연구원인 A 씨가 입장문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 사안은 단순한 개인적 일탈이나 사적 분쟁이 아니라 고용·지위 기반에서 발생한 위력에 의한 성적인 폭력"이라며 "저작권 침해는 여기에 파생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불륜관계나 연인 간 갈등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피해자는 해고가 두려워 이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결과적으로 권력관계를 이용한 교묘하고 지속적인 성적·인격적 침해가 이뤄진 사건"이라고 말했다.
입장문에서 A 씨는 "피해자는 정희원 씨와 1:1 종속적 근무 구조에 놓여 있었고 채용, 고용 유지, 업무 배분과 평가, 경력 전망 전반에 대한 결정권이 사용자인 정희원 씨에게 주어진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희원 씨는 피해자에게 본인의 성적 욕구 및 성적 취향에 부합하는 특정 역할 수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이러한 요구는 일회적·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피해자의 근무 기간 전반에 걸쳐 시시때때로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싫었지만 해고가 두려워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단 의사를 표시하자 정희원 씨는 자살 가능성, 사회적 낙인, 해고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의 의사결정 능력을 사실상 압도했다"고 했다.
앞서 정 총괄관은 지난 6월부로 A 씨와의 계약 관계를 해지했지만, 이후 A 씨가 "내가 없으면 너는 파멸할 것" 등의 폭언을 하며 지속적으로 스토킹 행위를 했다며 고소장 제출 계획을 공지했다.
정 총괄관 측은 "A 씨가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 2월까지 위촉연구원 신분으로 급여를 받고 자료 조사와 구술 정리 등 보조적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