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센터에 단일 건물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됐다. 코엑스와 트레이드타워, 아셈타워에 냉방용으로 공급되며, 에어컨 약 7000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9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센터에서 '무역센터 수열 도입 기념 수열확산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도심 대형 복합시설에 수열에너지를 본격 적용한 사례다.

이번에 도입된 수열에너지는 7000RT(냉동톤) 규모다. RT는 냉동톤으로, 냉방 능력을 나타내는 단위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의 온도 특성을 활용해 냉난방에 쓰인다. 기존 상수도관을 열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송전선로를 깔 필요가 없고, 도심에서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후부와 수자원공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수열에너지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GBC와 영동대로 GTX 복합환승센터, 세종 국회의사당 등 대규모 공공·복합 건축물에 수열에너지 도입을 추진하고, 도수관로를 활용해 건물 간을 연결하는 이른바 '수열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도 검토하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화석연료 기반 냉난방을 대체할 수 있는 도심형 재생에너지로 평가된다. 기존 건축물에도 적용이 가능해, 대규모 재건축이나 전력 설비 증설 없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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