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서울본부 모습 2025.12.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핵심 관계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1월 교단으로부터 사실상 출교 조치를 받고 "내부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협박성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통일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윤 전 본부장과 문연아 선학학원 이사장 사이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문 이사장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며느리로 교단 내 주요 인물로 꼽힌다.
해당 전화 통화에서 윤 전 본부장은 "제가 선문대에서 해임통보를 받았는데 이게 어머님(한학자 총재) 뜻인가요?"라고 따져 물으며 해임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선문대 부총장에 재직 중이었던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자 해임 조치됐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교단에 불리한 진술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다음 주 검찰 조사 때 가서 다 진술하겠다. 어머님이 지시한 사항이든, 대선 자금이나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한 것까지 다 진술할 것"이라며 "9년 동안 가진 자료를 다 터뜨릴 테니 한번 감당해 보라"고 발언했다.
이어 "저를 버리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며 "고발장이 4개가 있는데 어머님과 정원주(비서실장) 다 걸려 있다"고 언급하는 등 교단 최고위층을 향한 직접적인 경고성 메시지도 날렸다.
한편 통일교 측이 해당 녹취를 공개한 것은 최근 한 언론 보도에서 녹취록 일부 대화를 인용해 윤 전 본부장이 '한학자 총재의 지시를 받고 짐바브웨·세네갈 대선 자금을 지원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 내용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발언들이 개인적인 일탈로 인해 출교 조치를 당한 이후 교단을 협박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거론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potgu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