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전국 시민 추모대회'에서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1주기를 앞두고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서울 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날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책임자 처벌 0건, 정보 공개 0건. 179명의 생명이 희생된 이 참사에서 국가는 아직 단 한 명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고, 유가족들에게는 단 한 장의 핵심 자료도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며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1년간 셀프 조사, 밀실 조사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갑자기 지난 4일 공청회를 열어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유튜브 생중계로 전 세계에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이 공청회는 소통도, 검증도 아닌 졸속 마무리를 위한 형식적 절차였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그 공청회에서 유가족에게 허락된 것은 △유가족 참석은 20명으로 제한 △유가족은 발언하지 말 것 △유가족이 지정한 전문가만 발언 가능 △단, 5일 안에 명단을 제출하라는 것"이었다며 "이것이 과연 179명의 희생 앞에 서 있는 국가 조사기구의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참사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는다면, 그 위험은 언제든 다시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될 수 있다"며 △밀실 조사, 셀프 조사 즉각 중단 △모든 자료 유가족에게 전면 공개 △진정으로 독립된 사고조사위원회를 전문성과 권한을 갖춰 즉각 재구성 등을 요구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전국 시민 추모대회'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이날 현장을 찾은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참사 이후 2차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참사 이후 유가족이 겪는 고통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만이 전부가 아니었다"며 "이태원 참사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에서도 유가족들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음모론은 퍼졌고, 보상금을 노린다는 악의적인 비난이 쏟아졌으며 지역혐오 발언까지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2차 피해가 이제는 하나의 고정된 패턴처럼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슬픔을 딛고 일어나서 진실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 사회는 연대와 지지가 아닌, 의심과 비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k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