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진학 쉬워진다"…외고 지원 5% 늘고 자사고 지원 10% 감소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21일, 오후 07:09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내년 신입생 모집을 두고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 사이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자사고 지원자는 10% 줄어든 반면 외고는 5% 늘어난 것이다. 2028학년도 통합형 수능으로 외고에서도 의대·공대 등 자연계열 대학 진학이 용이해지자 자사고 진학을 고민하던 학생들이 외고로 분산된 효과로 풀이된다.

서울 내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사진=뉴시스)
21일 종로학원이 지난 17일까지 자사고·외고의 2026학년도 신입생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32개 자사고 지원자는 1만 2786명으로 조사됐다. 모집인원은 1만 479명으로 경쟁률은 1.22대 1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지원자가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2025학년도 지원자는 1만 4228명이었다. 당시 모집인원은 1만 481명이었으며 경쟁률은 1.36대 1을 기록했다. 2026학년도에는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2명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지원자가 10.1% 줄며 경쟁률이 낮아졌다.

전국단위와 광역단위 모집 자사고 대부분 전년 대비 지원자가 감소했다. 32개 자사고 중 65.6%에 해당하는 21곳에서 지원자가 줄었다. 지원자 낙폭이 가장 큰 곳은 광역단위 모집 자사고인 대전대성고다. 2025학년도 510명에서 2026학년도 316명으로 38% 급감했다. 모집인원 350명보다 적은 인원이 지원해 경쟁률은 0.9대 1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외고는 지원자가 늘었다. 2026학년도 전국 28개 외고의 지원자는 8105명으로 전년 대비 5.6% 많아졌다. 이 기간 경쟁률은 1.39대 1에서 1.47대 1로 상승했다.

외고 중 지원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충남외고다. 이 학교는 140명 모집에 222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42.3% 뛰었다. 이밖에 △동두천외고(35.4%) △이화외고(34.1%) △전남외고(28.3%) △과천외고(24.8%) 등도 지원자가 늘었다.

현재 중3 학생들이 자사고 대신 외고를 택하는 원인은 202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8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형으로 바뀐다. 또 탐구에선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같이 응시한다. 외고는 교육과정이 문과 중심이지만 외고 출신 학생도 수능 성적에 따라 의대나 이공계 진학이 가능해진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대학 진학을 모두 준비할 수 있는 셈이다. 자사고는 통상 의대 등 대학 자연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교로 인식되는데 상위권 학생들이 굳이 자사고를 고집할 이유가 줄어들어 외고로 분산된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 중 문과는 외고로, 이과는 자사고로 진학하는 경향이 있는데 외고 출신 학생들도 2028학년도부터는 의대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자사고를 고민하던 학생들도 외고를 지원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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