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사진=뉴시스)
전년도와 비교하면 지원자가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2025학년도 지원자는 1만 4228명이었다. 당시 모집인원은 1만 481명이었으며 경쟁률은 1.36대 1을 기록했다. 2026학년도에는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2명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지원자가 10.1% 줄며 경쟁률이 낮아졌다.
전국단위와 광역단위 모집 자사고 대부분 전년 대비 지원자가 감소했다. 32개 자사고 중 65.6%에 해당하는 21곳에서 지원자가 줄었다. 지원자 낙폭이 가장 큰 곳은 광역단위 모집 자사고인 대전대성고다. 2025학년도 510명에서 2026학년도 316명으로 38% 급감했다. 모집인원 350명보다 적은 인원이 지원해 경쟁률은 0.9대 1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외고는 지원자가 늘었다. 2026학년도 전국 28개 외고의 지원자는 8105명으로 전년 대비 5.6% 많아졌다. 이 기간 경쟁률은 1.39대 1에서 1.47대 1로 상승했다.
외고 중 지원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충남외고다. 이 학교는 140명 모집에 222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42.3% 뛰었다. 이밖에 △동두천외고(35.4%) △이화외고(34.1%) △전남외고(28.3%) △과천외고(24.8%) 등도 지원자가 늘었다.
현재 중3 학생들이 자사고 대신 외고를 택하는 원인은 202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8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형으로 바뀐다. 또 탐구에선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같이 응시한다. 외고는 교육과정이 문과 중심이지만 외고 출신 학생도 수능 성적에 따라 의대나 이공계 진학이 가능해진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대학 진학을 모두 준비할 수 있는 셈이다. 자사고는 통상 의대 등 대학 자연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교로 인식되는데 상위권 학생들이 굳이 자사고를 고집할 이유가 줄어들어 외고로 분산된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 중 문과는 외고로, 이과는 자사고로 진학하는 경향이 있는데 외고 출신 학생들도 2028학년도부터는 의대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자사고를 고민하던 학생들도 외고를 지원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