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후정보포털 내 기후변화 상황지도로 확인한 서울 강남구 역삼1동의 '고탄소 시나리오' 모습(기상청 제공) © 뉴스1
오는 2100년, 서울의 중심가 중 한 곳인 강남역(역삼1동)의 일 최고기온(연 최대)은 43.9도에 이를 전망이다. 폭염일수는 117.5일로, 1년의 3분의 1 이상이 체감온도 33도를 넘기게 된다. 열대야 일수도 103.1일로 예상된다. 현재와 유사하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기준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반영된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22일 공개했다.
이 지도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에 따라 우리나라 지역별 기후가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시·군·구 단위로 보여주는 자료다. 단순 평균기온 변화가 아니라 폭염과 열대야, 한파, 강수 집중도 등 극한기후 지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상황지도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 탄소중립에 다다른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와 고탄소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한다. 강력한 감축이 이뤄지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기온 상승과 극한기후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지만, 현재와 유사한 배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폭염과 열대야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상청은 이번 상황지도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추상적인 미래 위험이 아니라, 지역 단위의 구체적인 생활 변화로 인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기온과 강수, 극한기후 지표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지자체의 기후 적응 정책 수립과 재난 대응 계획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