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폐수도 자원으로…이차전지 염폐수 처리 R&D에 475억 투입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22일, 오후 12:00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에서 참관객이 LOP 등 전자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차전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염분 폐수를 보다 적은 에너지로 처리하고, 폐수 속 유가금속과 용수를 함께 회수하는 국가 기술개발 사업이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배터리 산업의 비용 부담과 환경 규제를 동시에 겨냥한 기술 투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발생하는 '염분 함유 폐수', 이른바 염폐수를 대상으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용존물질을 회수하고, 처리수를 재이용할 수 있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2026년 상반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2024년 초부터 이차전지 업계와 분기별 실무 협의체를 운영하며 폐수 처리 실태를 점검해 왔다. 그 결과, 염폐수 처리는 고에너지 공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기업 부담이 크고,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이에 산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고효율 폐수 처리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하기로 했다.

이차전지 산업은 전구체·양극재 제조와 재활용 과정 전반에서 염분 농도가 높은 폐수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향후 생산 규모가 확대될수록 염폐수 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배경이다.

이번 국가 기술개발 사업은 2026년 상반기부터 5년간 총 475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국비는 370억 원이 투입된다. 과제는 이차전지 고염폐수 분리 기술과 공정 개발, 폐수 내 용존물질 회수 실증 기술, 공공 폐수처리장과 연계 가능한 고염내성 생물학적 처리 기술 개발 등 5개 분야로 구성된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증 결과까지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기후부는 19일부터 2026년 1월 23일까지 기업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과제 공모를 진행한다. 내년 3월 평가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 뒤, 2026년 4월부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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