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수사 무마’ 이원석 전 검찰총장 24일 소환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후 03:37

[이데일리 성가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사건 무마 의혹’을 받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24일 소환 조사한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45대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오정희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특검은 김씨의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 등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 전 검찰총장에게 24일 오후 2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을 오늘 통지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검에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 관련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같은 시기 박성재 법무부 전 장관에게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에 근거해 수사 무마 사건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 조사에 불출석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출석토록 통보했다. 당시 실무를 맡았던 검사 A씨에 대해선 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전달했다. 이 전 지검장은 이날 조사 예정이었지만 변호인 인정상 출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21일 돌연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 측에 전했다. A씨도 같은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불기소 처분하면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당시 검찰이 김 여사의 사건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23일 오후 2시 출석하라는 내용의 통보서를 전달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0일과 18일 한 전 대표에게 출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모두 불응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한 전 대표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22대 국회의원 공천을 주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있다.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전 부장검사가 지난 2023년 2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 4000만원에 구매해 김 여사에게 건네며 공직인사, 선거 공천 등 직무와 관련해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이데일리 / 연합뉴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로저비비에 선물’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후 아내 이모 씨와 공모해 김 여사에게 시가 260만원대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선물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이씨가 가방을 구매한 뒤 김 의원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토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지난 6일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로저비비에 가방을 확보했다. 그 안에는 이씨가 작성한 “2023년 당 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손 편지가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방 수수의 대가로 김 의원 당 대표 당선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신도 2400여명을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 아내 이씨만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가방 결제 대금이 김 의원 계좌에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해 최근 함께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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