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계엄하면 시민들 거리 나온다 만류"에…尹 "설득 말라"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후 11:12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을 말렸지만 “결심이 섰으니 실장님은 나서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 자신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역사에 책임을 질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여 말했지만 ‘해야지요’라는 취지의 답이 돌아왔다고 증언했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정 전 실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류경진)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 3일 오후 9시 50분께 박종준 전 경호처장으로부터 비상계엄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과 마주 앉아 “비상계엄을 발동하면 안 된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렵다”라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나는 결심이 섰으니 실장님은 더 이상 나서지 말라. 더 이상 설득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실장은 “이 전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윤 전 대통령을 말렸다”며 “김 전 장관을 제외하고 모든 장관이 계엄 조치를 만류하는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 전 실장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난 김 전 장관에게도 강하게 항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전 장관에게 역사에 책임질 수 있냐고 언성을 높였다”며 “그러자 김 전 장관은 ‘해야지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도 정 전 실장과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

신 전 실장은 비상계엄 당일 오후 10시께 “정 전 실장이 말렸고, 저와 수석들도 말렸는데 대통령께서 거절하고 내려갔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안가 모임 때도 대통령께 (계엄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며 “그게 대통령과 경호처장이 술 먹는 과정에서 좀 일시적으로 나온 얘기라고 양해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믿었다. 그런데 실제로 계엄이 일어나 크게 실망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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