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로비 의혹' 통일교 한학자·윤영호 2차 조사…진술 변화 주목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24일, 오전 11:24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서울본부 모습2025.12.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피의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상대로 2차 접견 조사를 진행한다.

현재 두 피의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추가 조사에서 이들이 수사의 진전을 이끌어낼 새로운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뒤 지난 11일 윤 전 본부장을, 17일 한 총재를 각각 한 차례씩 접견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경찰은 교단 차원의 조직적 로비 여부와 금품의 정확한 출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최근 번복된 것과 관련해 발언의 신빙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 당시 '한 총재의 지시로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재판에서는 관련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한 상태다.

반면 한 총재는 로비 의혹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일교 측 역시 이번 사건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며 한 총재는 사전에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접견에서는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 전 본부장이 작성해 한 총재에게 보고한 통일교 내부 문건에는 전 의원이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을 방문하고 통일교 행사에 참석해 현안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임박한 전 의원 관련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내에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경찰은 핵심 관계자들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교단 내 재정·회계 담당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통일교 전 회계부장과 전 총무처장,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이 모 전 재정국장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천정궁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정치인 후원 명단 등 문건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송 모 전 천주평화연합(UPF) 한국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송 전 회장은 통일교 산하의 UPF와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직을 맡으며 정치권 로비 실무를 총괄해온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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