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란 재판서 "피고인 신문 응할 생각 없다"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24일, 오후 04:43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24일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윤 전 대통령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 말미 윤 전 대통령은 "(첫 공판 당시) 검찰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2시간 가까이 저의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피고인 신문을 하더라도 별로 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묻고 싶은 질문을 현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때 가서 생략할 것을 설득할 생각이었지만, 상의해 보고 말해달라"고 답했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36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2.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재판부는 이날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조 전 청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를 봉쇄하고 출입을 통제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월담하는 의원은 불법이니 체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이 월담하는 자를 체포하라고 한 것이 확실한가'라고 묻자, 조 전 청장은 "기억을 못할 수가 없는 내용이다"라고 답했다.

조 전 청장은 건강상 사유로 준비된 신문 사항에 전부 답하지 못하고 귀가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조 전 청장, 30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조 전 청장의 증인 신문 기일이 추가되면서 29일 예정됐던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 전직 군 간부, 전직 경찰 간부들의 내란 재판 병합은 추후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특검법상 중계 규정으로 인해 법정을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국회에서 좋은 의도로 법률을 만드셨겠지만, 문제가 중계하는 법정을 못 찾는다"며 "법정을 잡아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휴정기에 (결심 공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hushu@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