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재수 시계` 불가리 압수수색…통일교 의혹 속도전(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24일, 오후 06:01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불가리코리아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뇌물 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과 함께 수수했다고 의심받는 불가리 시계에 대한 구매 내역 확보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불가리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통일교 측의 2018년 전후 구매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 출석해 2018년 교단 주요 현안 중 하나인 ‘한일 해저터널 착공’ 청탁을 위해 전재수 의원에게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불가리 시계 1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현재 금품 수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5일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나 시계 실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19일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전 의원은 통일교와의 교류에 대해 ‘통상적인 정치 일정’이라며 금품 수수와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특별수사팀은 공소시효 탓에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는 최대 7년, 뇌물죄 공소시효는 최대 15년이다.

한편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또 윤영호 전 본부장에 대한 2차 접견조사도 시도했으나 윤 전 본부장의 사정으로 불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학자 총재에 대해 예정했던 조사는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별수사팀은 통일교 교단의 외곽 로비 조직으로 알려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지낸 송광석 전 한국협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전 회장은 UPF 회장을 재임 시기 통일교와 정치권 사이 통로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별수사팀은 통일교 측이 전재수 의원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송 전 회장이 통일교의 주요 로비 창구로 활동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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