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주요 질환의 5년 생존율(자료=질병관리청)
신기능 저하가 이미 이루어진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이를 통해 질환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말기 신장병(End-Stage Renal Disease, ESRD)으로 진행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건강 정보를 접하고 실천하다 신기능이 악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자신의 신기능에 맞춰 지속적으로 조절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만성 신부전 진행을 늦추기 위한 추가 약제도 적절히 투여해야 한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비과학적 방법을 시도하면 신장 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말기 신장병으로 진행한 환자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혈액투석(hemodialysis, HD), 복막투석(peritoneal dialysis, PD), 또는 신이식(kidney transplantation) 치료를 받는다. 이 세 가지 치료 방식은 모두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요법이지만, 시간적·신체적 부담, 식이·수분 제한 등 생활의 제약이 따르며, 환자의 상태, 선호, 의학적 적응증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투석 치료 중 혈액투석(HD)은 일주일에 3회, 한 번에 약 4시간씩 병원에서 시행하는 방법으로, 인공신장을 통해 혈액 내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한다. 특히 혈액 여과투석(HDF)은 기존 HD에 여과 과정을 추가해 중분자 물질 제거 능력을 높인 고도화된 투석 기법이다. 이는 혈관 합병증과 염증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복막투석(PD)은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복막강에 투석액을 주입하여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는 일정한 자율성과 생활 편의를 제공하지만, 감염 예방 등 환자의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한편, 신이식(kidney transplantation)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우수한 치료다. 투석보다 생존율과 삶의 질이 높지만, 수술 위험과 장기 확보의 어려움이 있고, 수술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며 감염 및 거부반응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신장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므로, 환자의 생활 방식과 의학적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방식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맞춤 치료를 통해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장기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