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일본 방문길에 오른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환송나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3.5.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기간 종료를 하루 앞두고 김건희 여사에게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직후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준 혐의를 받는 김기현 의원 부부를 재판에 넘겼다.
이어 특검팀은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과 이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코스피 상장사 회장 등도 줄기소했다.
특검팀은 27일 오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의원과 그의 아내 이 모 씨를 이날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3월 17일 김 여사에게 시가 267만 원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손가방) 1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들의 행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돼있다고 봤다.
특검팀은 언론 공지에서 "당대표 당선에 대한 대가로 대통령의 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제공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돼온 대통령의 여당 대표 경선 개입 정황을 확인한 바,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당정분리 파괴 등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한정된 수사 기간과 관련자들의 수사 비협조로 김기현 부부의 가방 제공 경위, 청탁 또는 대가성 유무, 대가성 유무, 대통령 개입 여부 등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국수본으로 이첩해 추가 수사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은 또 웰바이오텍의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 양 회장과 이 전 부회장을 전날(26일)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에게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5월부터 10월 사이 웰바이오텍이 마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및 리튬 원광 수입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이른바 '허위 펄(PEARL)을 이용한 테마주 편승 수법'으로 웰바이오텍 주가를 부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후 고가에 주식을 매도해 약 21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 수사가 시작되자 도주했다 구속된 이 전 부회장의 도피 행각을 도운 혐의를 받는 코스피 상장사 회장 이 모 씨도 전날 범인 은닉,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공범 6명도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 이 모 회장과 공범 A·B·C·D 씨는 이 전 부회장을 서울에서 경기 포천 소재 별장으로 이동시켜 다음 날까지 은신하게 하고, 같은 달 17일에는 이 전 부회장을 다시 가평 펜션으로 이동시켜 19일까지 은신하게 했다. 이후 19일 이 전 부회장을 서울로 이동시켜 데이터에그를 받아 보관하는 등 위치추적을 방해하기도 했다.
공범 E 씨는 같은 달 19일부터 이틀간 이 전 회장을 서울에서 전남 무안에 있는 사무실로 차량을 통해 이동시켜 은신하게 했고, E 씨와 F 씨는 공모해 같은 달 21일 이 전 부회장과 함께 대포폰을 나눠 가져 비밀 연락망을 구축한 뒤 같은 달 22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남 신안 민박집, 전남 목포 오피스텔, 경북 울진 펜션, 경남 하동 소재 펜션, 전남 목포 사무실로 순차 이동시켜 은닉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8월 8일에는 전남 목포 원룸을 임차해 이 전 회장을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은신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9일 쿠팡 계정을 제공하고 금액을 충전해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도 받는다.
같은 달 11일부터 21일까지 전남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품을 이 전 부회장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9월 2일에는 광주고속터미널에서 휴대폰 유심칩을 받아 이 전 부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다. 다만 이후에도 일부 인력이 남아 기소된 사건에 대한 공소 유지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