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관측한 3월 23일 내륙 산불 모습(기후부 제공) © 뉴스1
대형 산불과 화산 분화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의 이동과 확산 양상이 위성 관측을 통해 정리됐다. 국내외 재난 상황에서 오염물질이 시간대별로 어떻게 퍼지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8일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위성 2B호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관측한 대규모 산불과 화산 분화 사례를 분석한 '특이현상 종합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와 국외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화산 분화를 대표 사례로 선정해 대기오염물질의 분포와 확산 과정을 담았다.
보고서에는 2025년 영남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과 러시아 산불 등 국내외 산불 사례가 포함됐다. 산불로 발생한 에어로졸과 포름알데히드, 글리옥살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분포와 이동 경로를 시간대별로 분석했다. 산불 연기가 한반도와 주변 지역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위성 자료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됐다.
화산 분화 사례도 함께 수록됐다. 일본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와 2025년 에티오피아 하일리 구비 화산 폭발이 대표 사례로 선정됐다. 화산 분화로 방출된 이산화황이 인도와 중국을 거쳐 일본까지 이동하는 장거리 확산 양상이 정지궤도 환경위성 관측 자료로 포착됐다.
정지궤도 환경위성은 아시아와 한반도 지역을 하루 최대 10번 관측한다. 하루 한 번 관측하는 저궤도 위성과 달리 시간에 따른 변화 추적이 가능하다. 두 위성을 함께 활용하면 대기오염물질의 이동 범위와 확산 속도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는 재난 감시를 넘어 화산 폭발과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 영향을 분석하는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위성 자료를 활용해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대기질 변화를 신속히 파악하는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