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1억' 통일교 'TM 특별보고' 진실 공방…"날짜 틀려"vs"입증 가능"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28일, 오후 03:07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핵심 증거로 제시된 통일교 내부 문건의 작성 시점 등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의 중심에 섰다.

특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작성한 'TM(TrueMother·참어머니라는 의미로 한 총재를 지칭) 특별보고서'를 정치자금 전달의 근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TM특별보고는 2017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6년간 윤 전 본부장 등 통일교 간부들이 한 총재에게 날짜별로 보고한 내용을 정리한 내부 문건으로, 분량은 3000여 쪽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학자 통일교 총재 측은 해당 보고서의 날짜가 잘못 기재됐다며 특검이 이를 알고도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제의 문건은 윤 전 본부장이 작성한 특별보고서 중 하나로, 날짜는 2022년 1월 3일로 적혀있다. 보고 대상은 한 총재다.

여기에는 '권'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 문구가 권 의원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2022년 1월 5일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 원에 대해 한 총재가 이틀 전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본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이 문건이 2022년이 아닌 2023년 1월 3일에 작성된 것이라고 맞선다. 문건에 기재된 연도는 단순히 오기이며, 내용상으로도 2022년 1월에는 담기 어려운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한 총재 측은 "윤 전 본부장의 특별보고를 입수해 분석해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저희가 보기에는 왜곡·조작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재 측은 해당 보고에 2022년 11월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이 포함돼 있으므로, 해당 보고서는 2022년 1월에 작성될 수가 없고 2023년 1월에 작성한 것을 잘못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총재 측은 특검 수사 이전 사건을 들여다봤던 서울남부지검의 수사보고서를 보면, 검찰도 역시 해당 문건을 2023년 1월자 특별보고서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결국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외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조사 단계에서 날짜 오타 가능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으나, 다른 내부 자료들과의 대조를 통해 작성 시점을 특정했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보고서를 덧붙여 쓰는 과정에서 날짜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 특별서신 외에도 한 총재가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정황증거가 다수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향후 증인신문 등 절차를 통해 보고서의 작성 날짜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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