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설명회를 찾은 학부모가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29일부터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토대로 지원 대학 3곳을 결정해야 한다. 매우 어려웠던 수능 영어와 '사탐런' 등 변수를 분석하고, 막판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 규모를 감안해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6학년도 193개 일반대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 정시모집의 최대 변수는 1등급 비율 3.11%를 기록한 수능 영어와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고득점을 노리고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이 꼽힌다. 영어 등급과 탐구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만큼 수험생들은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적용하는 대학을 원서 접수 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영어는 같은 등급이라도 대학별 영향력은 다르다. 가령 경희대의 경우 영어 1~2등급은 감점이 없으며 3등급은 만점에서 2점 감점한다. 반면 한국외대 인문계열은 2등급 점수가 103.5점으로 1등급보다 1.5점 낮다. 영어만 놓고 본다면 2등급 학생은 경희대에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영어는 등급이 내려갈수록 점수 격차도 커진다. 대개 대학들은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차보다 2등급과 3등급 간의 차이를 더 크게 둔다. 3등급 아래인 수험생은 대학별 등급 간 격차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올해 영어 3등급 이하 비율은 82.54%로 전년도보다 5.11%포인트(P)나 늘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이번 수능에서는 수험생 4명 중 3명 이상이 사회탐구에 응시하는 사탐런이 두드러졌지만, 자연계열 대학을 목표로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학교별 과학탐구 가산점을 감안해 대학을 선택하면 역전도 가능하다. 올해 연세대·고려대·서울시립대는 3%, 성균관대는 최대 5%, 이화여대는 6% 등 주요 대학이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탐구+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과학탐구만 선택한 학생보다 자연계열 대학 지원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메가스터디는 "미세한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 정시모집에서 영향력이 절대 적지 않다"고 했다.
물론 사회탐구에도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사회탐구만 선택한 수험생 중 인문계열을 희망한다면 이러한 선택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중앙대 인문계열은 사회탐구에 응시한 수험생에게 탐구과목 변환표준점수의 5%를, 숙명여대·서울시립대 인문계열은 3%를 부여한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대 수시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하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규모가 많이 늘어난 것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에서 충원되지 않은 368명이 이월됐는데, 이는 최근 4년 새 최대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모집 인원이 늘어난 만큼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연쇄적으로 나머지 대학에도 추가합격에 변동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자연계는 이월 인원이 많아진 만큼 합격선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서 접수는 '진학어플라이'나 '유웨이어플라이'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전형료 결제까지 해야 지원이 완료된다. 정시 모집 군별 전형 기간은 △가군 1월 5~12일 △나군 13~20일 △다군 21~28일이다.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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