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토지보상 착수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후 07:08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005930)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대규모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사업은 토지 보상 절차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대상지인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대. LH는 최근 삼성전자와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보상 절차를 시작했다.(사진=용인시)
2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LH는 지난 19일 삼성전자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내 반도체용 산업시설용지에 대한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차세대 생산 거점 확보를 지원하는 핵심 절차다. 지난 2023년 3월 국가산단 계획 발표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행자가 긴밀히 협력해 온 결과다.

부지 계약 체결 직후인 22일부터 LH는 토지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토지보상 협의에 착수했다. 보상 시작 후 불과 5일 만인 26일 14.4%의 진척률을 기록하는 등 초기 보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LH는 현재 진행 중인 1차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향후 지장물(건물, 영업권 등)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보상을 순차적으로 실시해 산단 조성 속도를 가속화 할 계획이다. LH 용인반도체국가산단본부는 주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터넷 예약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동시에 온라인 사용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현장 사무소 방문 즉시 계약이 가능한 대면 접수창구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보상 절차가 끝나면 LH는 조만간 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하반기 산업단지 조성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보상 절차가 글로벌 반도체 경쟁의 성패를 가를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시대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산단 내 생산시설의 적기 가동이 필수적이어서다. LH는 원만한 보상 협의를 통한 신속한 부지 조성 완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용인 국가산단은 기존 기흥·화성·평택 사업장 및 협력업체들과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우수한 인력 확보에 유리하여 미래 반도체 사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용인특례시도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8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용인 이동ㆍ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적기 구축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주민·이주기업을 위한 저금리 정책자금 지원 △국가첨단전략산업 소재ㆍ부품ㆍ장비 투자지원금 사업에 대한 지방비 부담 경감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건의 △분당선 연장(기흥역 ~ 동탄 ~ 오산대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또는 조속 추진 등 5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중추 도시인 용인특례시에서 진행하는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와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기재부 등 중앙정부에서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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