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심해 4㎏ 빠졌는데…시모 "먹덧 온 우리 딸 먹게 김밥 싸와" 분통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29일, 오후 03:58


(클립아트코리아)

입덧으로 4㎏ 빠진 며느리에게 김밥 쌀 것을 요구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싸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댁 식구와 등산을 간다. 나와 남편 둘 다 등산을 좋아해서 시댁과 같이 가는 거엔 전혀 불만 없었다"라며 "등산 갈 때 각자 음식을 싸와서 먹는데 나는 주로 김밥을 싸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는 A 씨와 시누이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면서 벌어졌다. A 씨는 "등산은 당분간 쉬기로 하고 주말에 밥을 먹기로 했다. 나는 토덧, 침덧, 냄새덧 다 와서 임신하고 4㎏이 빠졌다. 시누이는 먹덧이 왔다는데 시댁 단체 대화방에 내가 만든 김밥을 먹고 싶다고 두 번 정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는 "입덧이 심한 탓 부엌에도 못 들어간다"고 상태를 전했고, 남편 역시 "아내 입덧이 심해 수액 맞아가며 연명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도 시누이가 A 씨에게 따로 "김밥 싸 달라"는 식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A 씨는 재차 "입덧 때문에 도저히 못 하겠다. 다음에 괜찮아지면 싸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번엔 시어머니까지 나서서 "주말에 모일 때 김밥 좀 싸올 수 있냐? 많이는 말고 시누이 먹게 딱 두세 줄 정도만 싸줘라. 네가 만든 김밥을 너무 먹고 싶어 한다. 내가 비슷하게 싸줘도 봤는데 그건 못 먹더라"라고 요구했다.

"항암 중인 친정엄마에 부탁하라는 시모…자기 딸만 중요?"
A 씨가 "참기름 향만 맡아도 토한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그럼 친정어머니한테 네가 김밥 먹고 싶다고 하고 좀 싸달라고 부탁하면 안 되냐"고 했다.

A 씨는 "내가 음식 냄새조차 못 맡는데 두 줄 싼다고 입덧 안 하는 건 아니지 않냐? 내가 친정엄마랑 같이 음식점 하면서 김밥 배운 거라 맛이 똑같다"라며 "근데 친정엄마가 지금 항암 치료 중이다. 요양병원 통원하는 사정 뻔히 알면서 그런 부탁하는 게 너무 화가 나더라"라고 분노했다.

이어 "솔직히 시누이가 죽을병에 걸려서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인 것도 아닌데"라며 "친정엄마도 컨디션 안 좋으셔서 어렵다고 얘기했는데 시어머니가 자꾸 한번 말이라도 꺼내보라고 해서 알았다고 한 뒤 전화 끊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남편이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라고 했다. 하지만 시누이가 또 단톡에 '김밥 먹고 싶다'고 말하고, 시어머니는 '주세요' 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라며 "참을 수 없어서 친정엄마한테 하소연했더니 '자기 딸만 중요하냐?'고 화를 엄청 내더라. 그리고 오늘 아침에 시어머니한테 전화했고, 두 분이 언쟁이 좀 있으셨나 보다"라고 전했다.

이후 A 씨는 시아버지한테 한 차례 전화를 받은 뒤 시어머니한테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시어머니는 "네가 몸 상태가 아직 많이 안 좋은지 몰랐다. 김밥 싸 오라고 한 건 강요한 게 아니다. 다만 우리 딸이 입덧 때문에 너무 못 먹으니까 엄마 입장에서 걱정돼 네가 괜찮다면 부탁을 한 건데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라며 "어머니께서 많이 화가 나신 것 같으니 잘 달래드려라.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네 선에서 잘라내는 연습도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A 씨는 "남편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선 넘은 거라고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시어머니 메시지에 답장 안 해도 되냐?"고 씁쓸해했다.

누리꾼들은 "등산 모임부터 끝내라", "임신은 시누이 혼자 했냐. 먹덧으로 먹고 싶은 거 많겠지만 안 먹는다고 안 죽는다", "시누이는 김밥 못 먹으면 죽는 병에 걸렸냐?", "시어머니나 시누이나 쌍으로 미쳤다", "남편은 뭐 하냐? 자기 부모랑 동생 차단도 안 하고", "같은 임산부끼리 어쩜 저러냐", "거절해도 부탁해 놓고 무슨 잘라내는 연습을 하라고 저러냐"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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