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외관상 뚜렷한 경부 압박 흔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부검 과정에서 내부 압박 흔적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약물에 의한 중독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약독물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사인은 정밀 검사 결과를 토대로 판정되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3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 5분께 “지인이 신변을 비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경산시 서부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A씨 부부와 10대 아들, 60대인 A씨의 어머니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의 70대 아버지는 이곳에서 약 1㎞ 떨어진 인근 거주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감식 결과 숨진 일가족에게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아파트 내부에도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장에서는 가장인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됐다.
신고를 한 A씨의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과 함께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와 뒤처리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동기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숨진 채 발견되기 며칠 전 다른 가족들과 통화를 했지만 당시 생활고나 가족 간 불화, 타인과의 갈등 등을 암시하는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경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A씨의 유족들은 “사건이 벌어진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가족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최근 이동 경로와 통화·검색 기록, 채무 관계, 건강상 문제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A씨는 숨진 채 발견되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 자신의 아파트와 부모가 거주하던 인근 아파트를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일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으나 사망 동기와 경위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채무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