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이웃사촌.. 내 가족이나 다름 없었죠"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전 05:5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난 3월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영덕군 산불 참사에서 수십명의 주민을 구한 인도네시아 선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당시 산불이 해안마을까지 급속히 번지자 수기안토(31)씨는 청력저하·거동불편으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업고 방파제로 옮겼다. 7년간 마을에서 일하며 주민 거처를 속속들이 알았기에 가능했다. 동료 레오(24), 비키(24)씨도 고립된 노부부와 방파제에 갇힌 주민들을 구조했다. 본국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수기안토씨는 “이 동네 노인분들은 나의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한국에서 성공해 선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동고동락한 마을 주민의 목숨을 구한 이야기가 전해지자 법무부는 이들에게 장관 표창과 함께 특별기여자 거주(F-2) 자격을 부여하면서 감사의 의미를 전했다.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에게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해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선원 수기안토씨.(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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