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왕숙 3기신도 자족기능 확보의 명운이 달린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남양주시 진건읍 일원에 약 120만㎡(약 36만 평) 규모로 조성하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약 1.7배로 수도권 최대 규모다.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30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지정 및 개발계획을 승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남양주는 베드타운을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적된 ‘100만 메가시티’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시는 이곳을 △IC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 △바이오·의료기기 등 지식 기반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최근 ‘대한민국 100대 지역투자유망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우수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국내·외 선도기업(앵커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지하철 9호선, 경춘선이 연결되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춰 강남권 20분대, 여의도 30분대 이동이 가능해 교통 접근성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입주 기업을 위해 부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과 다양한 행정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계획 승인을 기점으로 2026년 상반기부터 토지 공급과 단지 조성 공사에 본격 착수하고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6년 1월 중 2030 기업유치 마스터플랜을 확정해 중장기 기업 유치 전략을 체계화하고 3월에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대규모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해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투자매력과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기업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여기에는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유니버스와 카카오의 디지털허브, 신한금융그룹의 AI인피니티센터 등 굵직한 IT 인프라 투자가 확정된 만큼 산업생태계 대전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주광덕 시장은 “왕숙 도시첨단산단은 남양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엔진”이라며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이 오고 싶어 하는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 수도권 동북부의 경제 지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