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로비' 특검·정원주 압색…재단 이사장 조사(종합2보)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31일, 오후 04:24

© 뉴스1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정치권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31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과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통일교 산하 재단 이사장들과 전직 선문대학교 총장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전 의원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 경기 가평 정 전 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15일부터 사흘에 걸쳐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을 비롯해 10곳의 압수수색을 한 차례 진행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특검 조사에서 2018~2020년 사이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면서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며, 그 대상자로 전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지목했다. 윤 전 본부장은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해당 진술을 번복했다.

또 수사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통일교의 한일해저터널 관련 단체 '세계피스로드재단'의 박 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수사팀 사무실에 도착한 박 이사장은 '송광석 회장과 어떤 사이인가',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할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박 이사장은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한학자 총재 등과 함께 검찰에 넘겨진 송광석 씨의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직 후임자다.

한일해저터널 사업은 통일교가 정치권에 청탁한 주요 현안 중 하나로 꼽힌다. 경찰은 박 이사장을 상대로 터널 사업 추진을 위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하고 요청한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전망이다.

한편 수사팀은 전날(30일) 통일교 산하 사학재단인 선학학원의 이사장을 지낸 송 모 씨, 황 모 전 선문대학교 총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현재 송 씨는 통일교 한국협회 회장, 황 씨는 천무원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