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현우진 "현직교사와 문항거래 맞지만 수급채널 중 하나일 뿐"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31일, 오후 06:20

현우진 씨(메가스터디 홈페이지 갈무리)

현직 교사에게 수억원을 주고 문항을 거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타 수학 강사' 현우진 씨는 31일 "현직 교사 신분인 EBS 저자와의 문항 거래를 한 것은 맞지만 문항 공모, 외부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문항 수급 채널 중 하나였을 뿐 교사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현 씨 회사인 우진매쓰는 이날 메가스터디교육 홈페이지 내 '현우진 선생님 게시판'에 해명을 담은 공지 글을 올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최태은)는 지난 29일 현 씨를 포함해 사교육업체 관계자 11명과 전현직 교사 35명 등 46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교사는 직무와 관련 없이 한 사람에게 1회 100만 원, 연간 300만 원을 받으면 청탁금지법 위반이며, 금품을 건넨 사람도 같은 혐의가 적용된다. 현 씨는 현직 교사 3명에게 2020~2023년 문항을 만들어 달라며 4억여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우진매쓰는 현직 교사와 문항 거래를 하며 지나친 대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문항을 제공한 교사의 경우, 이미 시중에 다른 교재들 집필 이력이 활발한 분들로 오롯이 문항 퀄리티로 평가해 구매해 왔다"며 "우진매쓰는 전국 수험생 대상으로 '수능 대비 교재'를 만드는 곳으로 내신이나 수행평가와 관련이 없으므로 교사라고 해서 프리미엄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직 교사와의 문항 거래가 불법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독점계약이 아니었고 이미 EBS 및 시중 출판 그리고 교과서 집필 등에 활발히 참여하는 교사였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며 "교사분들도 이와 관련해 다른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으며, 다양한 문항 확보의 채널 중 하나였고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우진매쓰는 '사교육 카르텔' 의혹에 대해서는 "카르텔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인원이 적으며, 학연·지연에 상관없는 단순 문항 공급 채널의 하나였을 뿐"이라며 "현직 교사 3인으로 카르텔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문항 수급을 위해 무리한 절차를 밟은 적 또한 없다"고 했다.

'공교육 교사가 문항 공급을 한다면 사교육을 받는 특정 집단에만 이익이 편중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메가스터디는 전국 단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하는 곳으로 회원가입을 한다면 누구나 저희 교재를 구매할 수 있다"며 "특히나 킬링캠프 모의고사의 경우 강의 구매 없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며 외부 판매 또한 진행 했기에 특정 집단에 제공된 특별한 자료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 문항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부 기사에서 수능 문제를 유출해 거래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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