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17살 김동건 군. (사진=뉴시스)
김 군은 지난달 16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도로에 쌓인 모래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아이의 일부가 이 세상에 남아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희망이 될 것”이라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인천에서 외아들로 자란 김 군은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주변의 사랑을 받았다. 집 근처에서 일하던 어머니에게 커피를 사다 주는 등 세심한 마음을 지닌 아들이었다고 유가족은 전했다. 가족들은 김 군을 ‘온니원’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기계를 만지는 것을 좋아했던 김 군은 항공 정비사를 꿈꾸며 관련 학교로 진학할 계획이었다. 어릴 때부터 자전거 수리를 즐겨 고장 난 자전거를 고쳐 되팔아 부모의 옷을 사드리기도 했으며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한 뒤에는 정비 공부에 몰두하기도 했다.
김 군의 아버지 김태현 씨는 “아내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어 의족 생활을 하며 결혼을 망설였지만 마흔에 저를 만나 동건이를 낳았다”며 “하나뿐인 아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 배규나 씨는 “동건아 엄마가 정말 고마워.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주고 함께 여행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라며 “조금만 더 함께했으면 좋았겠지만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