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앞두고 행사준비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타종 명단에는 오랜 시간 이웃을 위해 헌신해온 봉사의 달인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25년간 ‘인천 생명의 전화’에서 2만 시간이 넘는 상담 봉사를 이어오며 벼랑 끝에 선 이들의 마음을 돌본 김귀선씨가 대표적이다.
또 4년 넘게 등굣길 학생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누며 ‘행복 베이커리’를 운영해온 김쌍식씨도 함께 한다. 본인 역시 장애 가족을 돌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15년간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봉사를 실천한 이복단씨도 종을 친다.
◇대한민국 미래 밝힌 얼굴들
지난 10월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나마디 조엘 진(예천군청)이 10.35초 1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시민들의 일상에 ‘안전 혁명’을 일으킨 주역들도 눈에 띈다. 초보 운전자의 길잡이가 된 노면 색깔 유도선을 개발한 윤석덕씨가 주인공이다. 우리 기술의 결정체인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끈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단장도 참여한다. 여기에 DMZ 목함지뢰 사고 시련을 딛고 장애인 조정 선수로 재기한 하재헌씨의 타종은 불굴의 의지를 전해줄 전망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참여해 힘을 보탠다. 지속적인 기부와 자선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의 대명사가 된 가수 션이 이름을 올렸다. 55년간 따뜻한 목소리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온 가수 양희은씨는 전세대 화합의 장을 만든다. 다정한 시선으로 공감과 연대의 서사를 써온 소설가 정세랑씨도 2026년의 시작을 함께한다.
한편 오늘 밤 보신각 일대에서는 타종 전후로 판소리와 합창, 록밴드 크라잉넛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1년 전 무안공한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침묵의 제야’를 보냈지만, 다시 뜨거운 희망의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