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샛별부터 상담사까지… '시민 영웅' 11인이 여는 2026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31일, 오후 08:23

[이데일리 석지헌 김현재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알리는 33번의 종소리는 우리 사회의 숨은 주역들이 울린다. 서울시는 31일 자정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시민 대표 11명을 확정하고 이들이 잡은 타종 줄에 담긴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앞두고 행사준비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타종 인사는 지난 11월 시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114명의 후보 중 선정됐다. 이번 행사의 콘셉트인 ‘당신이 빛입니다’에 걸맞은 시민들이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타종 명단에는 오랜 시간 이웃을 위해 헌신해온 봉사의 달인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25년간 ‘인천 생명의 전화’에서 2만 시간이 넘는 상담 봉사를 이어오며 벼랑 끝에 선 이들의 마음을 돌본 김귀선씨가 대표적이다.

또 4년 넘게 등굣길 학생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누며 ‘행복 베이커리’를 운영해온 김쌍식씨도 함께 한다. 본인 역시 장애 가족을 돌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15년간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봉사를 실천한 이복단씨도 종을 친다.

◇대한민국 미래 밝힌 얼굴들

지난 10월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나마디 조엘 진(예천군청)이 10.35초 1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가적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 안전을 혁신한 인물들도 타종 줄을 잡는다. ‘한국 육상 단거리의 미래’로 불리는 나마디 조엘 진(19)은 대한민국 육상 계주 사상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육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시민들의 일상에 ‘안전 혁명’을 일으킨 주역들도 눈에 띈다. 초보 운전자의 길잡이가 된 노면 색깔 유도선을 개발한 윤석덕씨가 주인공이다. 우리 기술의 결정체인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끈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단장도 참여한다. 여기에 DMZ 목함지뢰 사고 시련을 딛고 장애인 조정 선수로 재기한 하재헌씨의 타종은 불굴의 의지를 전해줄 전망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참여해 힘을 보탠다. 지속적인 기부와 자선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의 대명사가 된 가수 션이 이름을 올렸다. 55년간 따뜻한 목소리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온 가수 양희은씨는 전세대 화합의 장을 만든다. 다정한 시선으로 공감과 연대의 서사를 써온 소설가 정세랑씨도 2026년의 시작을 함께한다.

한편 오늘 밤 보신각 일대에서는 타종 전후로 판소리와 합창, 록밴드 크라잉넛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1년 전 무안공한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침묵의 제야’를 보냈지만, 다시 뜨거운 희망의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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