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한파 속 보신각 향한 시민들 "사랑·건강 그리고 연대 소망해"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31일, 오후 09:36

31일 오후 제야의 종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를 찾은 조하림 씨(34·여)가 자신과 동반한 반려견 '호두'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 전역에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거리를 걷는 시민들의 휴대전화가 안전 안내문자 알람이 울렸다. 하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세밑 한파에도 2026년 새해를 여는 제야의 종 타종 소리를 듣기 위해 보신각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줄을 이었다.

체감온도가 영하 13도로 떨어진 날씨에도 시민들은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따뜻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아이와 다섯 살 아들과 함께 보신각 주변을 구경하던 박은희 씨(39·여)는 아이와 함께 노트에 "우리 가족 서로 사랑하게 해달라"는 새해 소원을 적었다고 말했다.

올해 한 해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도 "캠핑 가서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에 거주한다고 밝힌 조영선 씨(53)는 내년이라고 딱히 달라질 게 없다면서도 "우리가 용산이나 서울역에 노숙자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편견 두지 말고 나서 줬으면 한다"라며 새해에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려견과 함께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첫 시작을 보내는 시민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반려견 '호두'와 보신각을 방문한 조하림 씨(34·여)는 "내년에도 다들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호두의 건강을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0시 50분부터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8시쯤이 되자 행사 준비를 위해 통제됐던 구역들이 열리면서 자리 잡기 경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뛰지 말고 천천히 이동을 부탁드린다" "사고가 날 수도 있다"며 시민들을 안내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보신각 일대에 10만명이 넘는 인파라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위기관리·교통·범죄예방·형사·정보 관련 기능 경찰관을 포함해 인력 3063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 예방에 나섰다.

또 인파 관리를 위한 차량 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보신각 일대 3개 도로(종로·우정국로·청계북로)의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 차량 운행은 1일 7시 재개될 방침이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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