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6 정시 합격 가능선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이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은 1만 5677명이다. 모집인원과 지원자를 고려한 경쟁률은 5.29대 1이다. 전년도 경쟁률인 5.3대 1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원자만 보면 오히려 0.8% 늘었다.
2026학년도 수능이 어려웠다는 평을 받는데도 10개 대학의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영어 성적에 자신있는 수험생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만 5154명이다. 2등급 인원은 7만 17명이다. 2등급 이상을 받은 수험생만 8만명이 넘는다. 영어 2등급 이상을 받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소신지원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가 특히 어렵긴 했지만 수능 성적에 자신있는 상위권 수험생들도 많은 상황”이라며 “상위 10개 대학에선 불영어의 여파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학별로는 경쟁률이 갈렸다. 연세대는 2026학년도 정시에서 1881명 모집에 8379명이 지원해 4.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4.21대 1보다 상승했다.
성균관대는 2025학년도에는 1691명 모집에 1만 133명이 지원해 5.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2026학년도에는 1690명 모집에 1만 299명이 원서를 내 6.09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서강대는 6.89대 1에서 8.39대 1로 올랐다. 한양대(6.15대 1→6.64대 1)와 이화여대(4.27대 1→4.35대 1), 한국외대(5.9대 1→6.17대 1)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경희대는 경쟁률이 전년도와 유사했다. 2025학년도에는 2434명 모집에 1만 1665명이 지원했고 경쟁률은 4.79대 1이었다. 2026학년도에는 2431명 모집에 1만 1474명이 지원했으며 경쟁률은 4.72대 1을 기록했다. 서울대는 경쟁률이 2025학년도 3.72대 1에서 2026학년도 3.67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원자는 16명 줄어든 반면 모집인원은 이보다 더 많은 19명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고려대와 중앙대는 경쟁률 감소가 두드러졌다. 고려대는 2026학년도 정시에서 2046명 모집에 8468명이 지원해 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4.78대 1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앙대는 7.94대 1에서 7.06대 1로 감소했다.
고려대와 중앙대의 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모집군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고려대의 경우 2025학년도에는 가군과 다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했다. 고려대와 비슷한 수준의 대학인 연세대는 2025학년도·2026학년도 모두 가군에서만 신입생을 모집했다. 2025학년도에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가군에서는 연세대에, 다군에서는 고려대에 지원하는 식으로 두 대학에 모두 원서를 넣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2026학년도에는 수험생들이 연세대와 고려대 중 한 곳을 택해야 했다. 각 모집군에서는 1장의 원서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26학년도에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연세대와 고려대로 분산됐다.
중앙대는 다른 대학들의 모집군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중앙대는 가·나·다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서강대 사이언스(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와 이화여대 간호학부가 2026학년도 정시에서 모집군을 다군으로 바꾸면서 다군의 지원자가 분산됐다.
임 대표는 “2026학년도 정시에서 대학들이 모집군에 변동을 주면서 지원자가 분산되는 대학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