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시민들이 발원의 북을 치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1.1/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는 롱패딩과 장갑, 목도리 등으로 무장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조계사 입구엔 '소원이 이루어지는 발원의 북을 울려 주세요'라고 적힌 안내와 함께 북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길게 줄을 서 북을 친 뒤 합장했다.
대웅전은 발붙일 곳이 없을 정도로 붐볐고, 불교용품점도 공양미와 초를 사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소원성취' 등의 문구가 적힌 초를 산 뒤 기도 접수처로 향하기도 했다.
가족의 건강을 빌기 위해 어머니와 조계사를 찾은 김진환 씨(47·남)는 "지난해 하반기에 가까운 가족이 큰 병에 걸려서 마음 고생을 했다"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지 않겠냐. 우리 가족이 올해는 건강했으면 하고 투병 중인 가족의 수술도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이 붐비는 모습. 2026.1.1/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수능에 응시할 예정이란 김재경 씨(21·여)도 친구들과 조계사를 찾아 '2026 시험합격'이라고 적힌 곳 앞에서 합장했다. 김 씨는 "저는 재수를 하게 돼서 대학 합격을 빌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조계사를 찾은 허연재 씨(21·여)는 "지금 하고 있는 일 잘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기도 끝나고 다 같이 감자탕을 먹으러 갈 것"이라고 웃었다. 최수안 씨(21·여)는 "저는 부자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전했다.
소원성취 초를 구매한 배예슬 씨(33·여)는 "가족 건강이 무탈하기를 바란다는 소원을 빌었다"며 "또 다른 새해 소원으로는 '해외 이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초를 산 박세영 씨는 "매년 새롭게 다짐하고 이런 건 없지만 평안한 하루하루가 지속되면 좋겠다"고 했다.
1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이 미사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뉴스1 © News1 김기성 기자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도 마스크, 롱패딩,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몸을 감싼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다음 시간 미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추위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천주교에서 매년 1월 1일은 예수의 생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신자들이 모두 미사에 참석해야 하는 의무대축일이다.
박 모 씨(27·남)는 "올해 동생이 군대를 가는데 잘 다녀왔으면 좋겠고 제 취업 준비도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모태신앙인 안 모 씨(49·여)는 아들과 전주에서 서울로 1박 2일 여행을 온 김에 명동성당을 찾았다.
안 씨는 "지난해 부모님이 두 분 다 입원하시기도 했고, 아들도 다리를 크게 다쳐서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했는데 올해는 무조건 건강이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씨의 아들인 문 모 군(17·남)은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하느라 바쁠 것 같아서 엄마와 마지막으로 서울에 왔다"며 "올해는 건강하고 싶다"고 했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