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베트남 출신 이주민노동자 고(故) 뚜안 사망의 진상을 촉구하는 농성장 앞에서 유족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1.02/© 뉴스1 권진영 기자
-베트남 이주노동자 고(故) 뚜안 아버지 부반숭 씨 법무부의 강제단속을 피하다 추락해 숨진 이주노동자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농성을 이어온 시민단체가 농성 25일 만에 해단했다. 법무부와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장이 유족에 사과 한 데 따른 것이다.
2일 오후 4시쯤 '고 뚜안 사망 진상규명과 강제단속중단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와 '사람이 왔다 이주노동자 차별철폐 네트워크'는 용산 전쟁기념관 앞 농성장을 정리했다. 여기에 지지자 50여 명이 함께했다.
고인의 아버지 부반숭 씨는 "지난 67일 동안 저희 가족에게는 참으로 힘들고 버거운 시간이 이어졌다"면서도 "뚜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마음과 이주노동자 모두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여러분의 진정성과 헌신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진실이 밝혀지고, 이와 같은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때까지 저희는 기억하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 계속 곁에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뚜안의 사망 이후 부반숭 씨는 오체투지·행진·농성·청와대 앞 108배 등을 전개하며 정부의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해 왔다.
2일 고 뚜안의 아버지 부반숭 씨가 목도리로 감싼 딸의 영정을 안고 있다. 2026.01.02/© 뉴스1 권진영 기자
뚜안 대책위 진상조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미정 김용균재단 운영위원장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문제가 되면 줄여야 할 숫자로 취급됐고 행정은 단속된 노동자의 숫자로 평가돼 왔다"며 "정부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뚜안 님의 죽음을 대하는 회사와 정부 기관의 태도는 이 연장선이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는 사건 예비조사 결과 단속 과정에서 피해자가 사망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지만, 법무부는 명확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인권보호준칙의 최소 기준도 지켜지지 않은 것을 인정하지도 않고 기준을 지켰다는 증거 역시 내놓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그는 "법무부가 유족에게 한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10월 28일 공장 내부 CCTV·단속반원 보디캠·회사 관계자와 노동자들의 증언·경찰 수사자료 등을 통해 사실확인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진상규명 과정에 정부와 사측이 협조해야 한다고도 거듭 주장했다.
농성장에서 부반숭 씨와 밤을 지새운 이춘기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은 "현장에서 단속으로 사망하신 분, 의료사각지대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한 노동자들, 한 달에 520시간 시간 일하다가 숨지는 노동자를 본다. 더 인간다운 노동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날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뚜안 사망사건 진상규명 △윤석열 정부의 불법체류 감축 5개년 계획 폐기 △강제단속 중단 및 미등록 이주민 체류권 보장 정책 수립 △사업주·파견사업주에 대한 노동부의 조사와 처벌 등을 요구했다.
realkw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