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공수업 전원 F학점…성적 입력 않고 SNS 한 강사에 부글부글

사회

뉴스1,

2026년 1월 07일, 오후 05:22

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대에서 전공수업을 맡은 한 강사가 기한 내에 성적을 입력하지 않아 수강생 전원의 성적이 F 학점 처리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의 한 전공과목 수업에서 지난 학기 59명의 수강생 전원이 일괄적으로 F 학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강의를 맡은 강사 A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학생들에게 "일정에 변동이 생겨 일괄적으로 I(미완료)를 부여했고, 1월 2일까지 성적을 발표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막상 2일이 되자 "독감에 걸려 성적 마감이 어렵다"고 재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마감일이 지나서도 A 씨가 성적을 입력하지 않아 해당 강의 수강생 전원이 F 학점을 받게 됐다.

한편 A 씨는 성적 제출이 지연되는 동안에도 개인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본인의 일상이나 생각을 담은 글을 여러 건 게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A 씨는 지난 6일 "당황하고 걱정했을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며 "(성적) 발표가 왜 늦어졌는지에 대해 소명하고, 이를 본부 차원에서 확인하는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돼야 해 8일 오후나 9일 정오쯤 성적이 공개될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두고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결국 성적 입력을 안 해서 일괄 F 처리가 됐다", "하라는 학점 채점은 아직도 안 하시고 블로그, 트위터는 활발하시네요", "절대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등 학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에브리타임을 통해 "2025년 12월 25일 A 강사는 연말 해외 체류 일정에 변동이 생겨 출국 전 최종 마무리가 어려워진 관계로 1월 2일 전까지 성적 입력을 마무리해 올리겠다는 메일을 수강생 전체에게 보냈다"며 "최종 성적 강제 공개일이 12월 31일임에도 A 강사는 26년 1월 2일까지 성적을 제출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2026년 1월 2일 A 강사는 미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몸살을 동반한 독감에 걸려 성적 입력을 마무리할 수 없게 되었음을 통지했다. 결국 이때 모든 수강생은 F 학점을 받게 된 것"이라며 "여기까지만 본다면 교수자의 건강 사정상 불가피하게 성적 입력이 늦어졌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겠으나 A 강사의 네이버 블로그는 그가 일주일 넘게 피를 동반한 구토를 비롯해 몇 가지 증상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성적 입력을 못할 정도로 몸이 아픈 사람이 블로그에 어떻게 이렇게 긴 글들을 매일 같이 올릴 수 있는지 저는 모르겠다"고 했다.

학과 관계자는 "성적 기간 내에 강사의 (독감) 병세가 악화해서 그렇게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빨리 성적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를 하는 과정에 있다"며 조만간 정상적인 성적이 공지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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