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배우 해도 되겠다"…'선풍기 아줌마' 故 한혜경, 성형 전 사진 깜짝

사회

뉴스1,

2026년 1월 10일, 오전 05:00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갈무리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며 대중에게 알려졌던 고(故) 한혜경 씨의 불법 성형 시술 이전 과거 모습이 공개되며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 편을 통해 한혜경 씨의 삶을 조명했다.

방송은 불법 성형 시술로 얼굴과 삶이 크게 훼손되기 전, 한혜경 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한혜경 씨의 사연은 지난 2004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모습이 공개되며 '선풍기 아줌마'라는 별명이 생기게 됐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불법 성형 이전의 사진 속 한혜경 씨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세련된 분위기의 외모로, 출연진들은 "너무 다르다", "지금 당장 배우로 활동해도 손색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혜경 씨는 어린 시절부터 외모가 뛰어나 주목을 받았고, 노래를 좋아해 가수를 꿈꿨다. 고등학교 졸업 후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무명 가수로 활동하며 작은 무대에 서기 시작했고, 번 돈을 부모에게 보내며 가족을 부양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대 경험이 쌓일수록 외모와 자신감에 대한 불안은 커졌고, 보다 강렬한 인상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성형을 고민하게 됐다.

문제는 그가 찾은 곳이 병원이 아닌 불법 시술이 이뤄지던 장소였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미용 성형 비용이 높고 불법 시술의 위험성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한혜경 씨는 이마와 턱, 코, 볼 등 여러 부위에 시술을 반복했고, 점차 성형 중독 상태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가수 활동은 중단됐고, 경제적 기반도 무너졌다.

귀국 후 가족들은 한혜경 씨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언니 부부의 도움으로 장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얼굴에서 실리콘을 제거했지만, 성형 중독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이후 그는 파라핀 오일과 공업용 실리콘, 콩기름 등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을 스스로 얼굴에 주입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얼굴은 더욱 부풀어 올랐고, 근육 마비와 극심한 통증,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이어졌다.

한혜경 씨는 결국 단순한 성형 중독이 아닌 환청과 환각 증상이 동반된 조현병까지 앓기 시작했고, 이후 2년 9개월 동안 15차례에 걸친 수술이 진행됐다. 얼굴에서 제거된 이물질의 총무게는 약 4㎏에 달했다. 정신과 치료를 병행한 끝에 그는 다시 일상을 회복했고, 봉사단 활동을 통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오래된 꿈도 다시 꿨다.

그러나 한혜경 씨는 2018년 57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장례는 가족들의 인도 아래 조용히 치러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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