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가와여대. (사진=무코가와여대)
무코가와여대의 올해 신입생은 2489명이다. 2023년(2347명), 2024년(2481명)보다 늘었다. 하지만 무코가와여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공학 전환을 택했다.
미국 상황도 비슷하다. 1895년에 설립한 미국의 여대 메릴랜드노트르담대는 지난 2023년 가을학기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학령인구 감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 대학의 신입생은 2018년 330명이었으나 2022년에 206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남학생을 받기 시작한 2023년 261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263명을 기록했다.
웰즐리대학. (사진=웰즐리대)
일본 명문여대 도쿄여대도 여대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 4월 ‘2025년~2032년 중기 계획’을 공개하면서 “독립된 지성과 책임감을 가진 여성을 육성해 일본사회의 평등을 실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가 여대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 대표 사례다. 이화여대는 “시대를 선도하는 여성 리더 양성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고 숙명여대도 “공학 전환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여대 정체성을 지키는 건 여성의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한 여성 교육기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대에서는 학생 자치기구나 수업 팀프로젝트 등 활동에서 여성이 모든 역할을 맡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기 전 리더십을 비롯해 다양한 역량을 개발할 기회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남녀공학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남성 보조 등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고등교육 전문가들은 과한 우려라고 보고 있다. 공학에서도 여학생들의 리더십을 함양시킬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는 여학생이 총학생회 회장을 맡은 적이 있었고 2022년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회장과 부회장 모두 여학생이었다.
김병주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사진=영남대)
김 교수는 대학의 생존 차원에서 여대의 공학 전환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신입생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어 여대로선 공학 전환을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대학이 일단 살아야 동문과 전통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학 전환결정 이전에 대학 구성원과 충분한 소통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남녀공학 전환으로 내홍을 겪는 동덕여대는 공학 논의 초창기에 대학과 학생들의 소통 부족으로 논란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대학이 구성원들 각각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관계를 따져가며 모든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