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로저스 대표 출국 사실을 확인한 즉시 입국 시 통보 요청 조처를 했고, 이후 절차에 따라 출석 요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노진환 기자)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1월 1일 로저스 대표의 출석 요구서를 쿠팡 측에 보냈다.
출국 사실은 1월 6일 오전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던 형사기동대가 외국인등록번호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형사기동대는 인지 즉시 ‘입국 시 통보 요청’ 조치를 하고 사이버수사대에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경찰은 “수사 절차상 최소한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에야 출국정지 등 강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는데, 로저스 대표의 출국 시점은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이라 정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출국 제한(출국금지·출국정지 등) 조치는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면 통상 고발인 조사 등 수사가 실제로 개시됐다고 볼 수 있는 단계 이후에 검토된다는 것이다.
경찰은 1월 7일 다시 2차 출석 요구를 통보하고 1월 중순을 전제로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은 현재 로저스 대표가 입국할 경우 출국정지 조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국 사실을 인지한 즉시 입국 시 통보 요청 조치를 했고, 이후 수사 절차에 따라 소환 통보를 진행했다”고 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자체 조사 및 발표 과정이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고발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로저스 대표 출국 건은 예정된 출장이었다”며 “이미 경찰에 협력 및 출석 의사는 밝혀뒀고 적극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 결과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쿠팡이 자체 발표한 3000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집계에는 쿠팡이 자체 조사 과정에서 확보했다고 주장한 피의자 노트북 내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경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사 의뢰한 ‘접속 로그 데이터 5개월분 삭제’ 사건과 관련해 관계자 조사를 마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로저스 대표를 비롯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박대준 전 대표 등 수뇌부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