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국회 떠난 16명 '쿠팡行'…전수조사로 '로비 의혹' 규명해야"

사회

뉴스1,

2026년 1월 14일, 오전 10:30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5.12.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국회를 떠난 보좌진 16명이 쿠팡 계열사로 재취업한 것과 관련해 쿠팡의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윤리위가 관련 조사 권한을 행사해 이들의 과거 국회 업무와 현재 담당 업무, 국회 출입 기록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쿠팡취업 국회보좌진에 대한 로비의혹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년간 국회 퇴직자가 가장 많이 재취업한 대기업은 쿠팡으로 4대 재벌 그룹보다 많았다"며 "쿠팡은 노동, 물류, 플랫폼 공정화 등 국회의 규제 이슈가 가장 집중된 기업인데, 물류 경험이 전무한 국회 보좌진을 대거 채용한 것은 입법부 감시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쿠팡에 채용된 국회 퇴직자 16명은 물류 현장 경험이 없는 '입법·국정감사 실무 전문가(보좌진)'다. 경실련은 "이들을 물류 현장이 아닌 정책협력실 등에 배치한 것은 실질 업무가 경영 자문이 아닌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국회 대관 및 방어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경실련은 쿠팡의 보좌진 채용이 노동자 사망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등 대형 악재가 불거진 시기와 맞물렸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20년 물류센터 사망사고 직후 보좌진 3명이, 2021년 배송노동자 사망 직후 2명이 각각 영입됐고, 2024년 사망사고 국면에는 3명, 2025년 개인정보 유출·연이은 사망사고 시기에는 6명이 채용됐다.

경실련은 이를 '사고 직후 영입'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쿠팡이 국회 보좌진 출신을 기업의 법적·정치적 리스크를 해결할 '해결사'로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국정감사를 앞두고 영입이 집중된 것은 피감기관으로서 국회 감시망을 뚫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경실련은 윤리위가 공직자윤리법상 '자료제출 요구권'을 즉각 발동해 이들 16명에 대한 '실질 업무'와 '로비 기록'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국회사무처 자료를 통해 이들이 재직 시절 쿠팡을 대상으로 국정감사 질의, 자료 요구, 법안 검토를 수행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감시하던 기업으로 직행했다면 업무 연관성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쿠팡 측에 '업무 분장표'와 '결재 라인'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해 이들의 '실질 업무'가 국회 대관·대응인지 확인해야 하며, 퇴직 이후 국회 출입 기록을 전수 조사해 현직 의원실 출입과 청탁 시도 등 '로비 행위'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경실련은 "국회 윤리위가 높은 취업 심사 통과율로 '취업 프리패스' 역할을 하는 동안 국회 보좌진들은 규제 대상 기업의 방패막이로 전락했다"면서 "윤리위는 잠자고 있는 조사 권한을 깨워 입법부의 공정성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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